음식물

13.04.2016

wmakesn 2016. 4. 15. 17:08

더이상 전처럼 순간 나에게 최적인 것을 찾으려하지는 않지만, 여전히 그 날의 섭취물은 내가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낸다. 그리고 그걸 사진으로 찍으면 너무나도 쉽게 당시의 상황과 감정이 남겨진다. 핸드폰이 망가져 없이 살다가 유심칩도 없으면서 결국 새 핸드폰을 산 것도 그때문이다. 먹는 행위 없이 사는게 불가능하기에 때로는 잘 챙겨먹고 싶으면서도 삶이 내가 관여할 수 없는 물리적인 반복으로만 유지된다는게 때로는 견딜 수 없다. 장을 보러 슈퍼에 가는 불필요성보다 하루 한끼 요리해먹는 최소한의 강박에 대한 지겨움이 더 커져서 아침부터 오랜만에 빵을 사와 아침 점심 그것만 먹은 날이었다. 그러다 갑작스러운 약속으로 모두가 하나씩 정성들인 저녁을 먹게 되었다. 그만큼 많이 웃으며 밤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. 타당한 요리, 식사 그리고 시간이었다.